안녕하세요. '곡좀 쓴다니' 입니다. ^^
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꽃잎들이 다 바람과 비에 떨어지고 있더라고요.
제 자작곡 ‘낙화’는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면서 작곡한 곡입니다. 꽃은 짧은 한순간 피지만 아름답게 피어나다 꽃앞들이 하나둘 떨어지며 질 때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, 아름다운 것은 ‘ 한순간만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아닐까?’ 생각했습니다.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낙화를 읽고 연주해주세요:))
낙화(洛花) -이형기
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
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
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.
봄 한 철
격정을 인내한
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.
분분한 낙화
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
지금은 가야 할 때
무성한 녹음과 그리고
머지않아 열매 맺는
가을을 향하여
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.
헤어지자
섬세한 손길을 흔들며
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
나의 사랑, 나의 결별
샘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
내 영혼의 슬픈 눈.